배당체크

배당수익률이 갑자기 높아졌을 때 확인할 것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으면 눈에 띕니다. 20%, 30%라면 더 그렇고, 공시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100%에 가까운 숫자까지 실제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높은 숫자가 곧 그만큼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 데이터에서도 약 1,600개 종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9개 종목은 배당률의 계산 기준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패턴이 발견됐고, 배당성향이 100%를 넘는 종목도 101개였습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결론이라기보다 확인을 시작해야 할 지점에 가깝습니다.

먼저 '어떤 배당수익률인지' 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보통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00원이고 연간 배당금이 500원이라면 배당수익률은 5%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보는 숫자가 항상 같은 시점의 주가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국거래소의 현금ㆍ현물배당 결정 공시에 표시되는 시가배당률은 배당 결정 시점을 기준으로 일정 기간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의 평균과 1주당 배당금을 비교해 계산합니다. 실제 공시에서도 이사회 결의일 직전 거래일부터 과거 1주일간의 최종가격 산술평균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사이트에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배당수익률은 말 그대로 지금 가격을 사용합니다.

주가가 움직이면 이 숫자도 계속 달라집니다.

따라서 같은 종목이라도

구분기준
공시 시가배당률공시에서 정한 시점의 주가 기준
현재 배당수익률연간 배당금 ÷ 현재 주가
액면배당률배당금 ÷ 주당 액면가

처럼 전혀 다른 숫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같은 배당수익률로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100%라는 숫자가 보여도 주가 대비 100%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가장 눈에 띈 사례가 이 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이 1주당 100원을 배당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액면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0원 ÷ 100원 = 100%

입니다.

숫자만 보면 배당수익률 100%입니다.

그런데 이 주식의 실제 시장가격이 5,000원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100원 ÷ 5,000원 = 2%

입니다.

100%와 2%.

같은 배당금 100원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실제 사업보고서를 보면 주당액면가액, 현금배당수익률, 주당 현금배당금이 각각 별도 항목으로 기재되고, 현금배당수익률은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 회사의 과거 공시 데이터를 한꺼번에 가져와 비교할 때입니다. 공시 형식이나 기재 방식이 항상 완전히 같지는 않기 때문에, 단순히 %가 붙은 값을 모두 같은 의미로 처리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숫자가 섞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사이트에서 약 1,600개 종목을 검사했을 때 19개가 이런 패턴에 해당했습니다.

그래서 배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 종목은 숫자를 그대로 순위에 올리기 전에 배당금, 액면가, 당시 주가를 다시 비교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져서 수익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계산 자체가 정상이어도 배당수익률이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배당금이 아니라 주가가 움직인 경우입니다.

연간 배당금이 1,000원인 회사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주가가 20,000원일 때는 배당수익률이 5%입니다.

그런데 배당금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10,000원까지 내려오면 배당수익률은 10%가 됩니다.

회사가 배당금을 두 배로 늘린 것이 아닙니다.

분모인 주가가 절반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진 종목이라면 배당금이 증가한 것인지, 주가가 하락한 것인지 나눠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배당수익률 순위에서 비교할 수 있지만, 순위만 보는 것보다 과거 배당금까지 같이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배당성향 100% 초과도 같이 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을 때 같이 볼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배당성향입니다.

일반적으로 현금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과 현금배당금총액을 비교한 값입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서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총액의 비율로 설명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당성향이 50%라면 계산상 이익의 절반 정도를 현금배당에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100%를 넘으면 어떨까요?

해당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금이 그해 순이익보다 많았다는 뜻입니다.

우리 데이터에서는 배당성향 100%를 초과한 종목이 101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고 100%를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문제가 있는 회사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당기순이익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었을 수도 있고, 이전에 쌓아둔 이익을 재원으로 배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회성 배당 때문에 특정 연도의 숫자만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 공시에서도 당기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금배당성향이 100%를 크게 넘는 사례가 존재합니다.

중요한 건 왜 100%를 넘었는지입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출발점이다

배당수익률이 높게 보이면 세 가지부터 확인하면 됩니다.

첫째, 지금 보고 있는 숫자가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맞는지.

둘째, 배당금이 늘어난 것인지 주가가 떨어진 것인지.

셋째, 그 배당을 이익으로 감당하고 있는지.

특히 20%, 50%, 100%처럼 평소 보기 어려운 숫자가 나오면 더 그렇습니다. 숫자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오류라고 볼 수도 없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위험합니다.

우리 사이트에서도 이런 이유로 배당금과 주가, 배당성향을 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배당수익률 순위에서 확인하고, 종목별 페이지에서는 최근 배당금이 어떻게 변했는지 함께 비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좋은 종목이라는 결론이 아니라, 왜 높아졌는지 확인하라는 숫자입니다.